이규보는 고려시대의 문신이자 시인으로, 뛰어난 문학적 재능과 민족주의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고려 고종 때의 무신집권에 순응하면서도 자신의 독창적인 시론을 주장하고,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문학작품들을 남겼습니다.
그가 남긴 문학작품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장편의 민족서사시인 동명왕편과 가전체문학인 국선생전과 청강사자현부전이 있습니다. 그는 또한 금속활자에 대한 세계 최초의 기록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국이상국집
동국이상국집은 그가 남긴 저술을 모아 편찬한 시문집으로 이규보는 당시 최고의 문장가로 명망이 높았으며, 무신의 집권으로 속세를 등지고 시와 술을 벗 삼아 살았습니다.
동국이상국집은 이규보의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전집 41권을, 그 해 12월에 후집 12권을 편집하여 간행하였으며, 1251년에 손자 익배가 분사대장도감에서 교정하고 증보하여 개간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도 몇 차례 간행되었으나 실본되어 일본에서 입수하여 다시 간행하였다는 이익의 말로 보아, 오늘날 완전히 전해지는 판본은 영조시대의 복각본으로 추정됩니다.
동국이상국집은 이규보의 시와 전, 설, 서, 잡문, 기, 방문, 서장, 표, 인국교통소제표전장, 교서, 비답, 조서, 마제, 관고, 비명, 묘지뇌언, 애사, 제문, 도량초소제문, 불도소, 석도소제축 등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문학작품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동명왕편
동명왕편은 고구려의 건국과 왕위계승에 관한 역사적 사실과 전설을 바탕으로 한 시로서 우리나라 사서인 '구삼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으며, 분주에서 여러가지 역사적 사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어 사료로서도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동명왕편은 1193년(명종 23) 승려 일연이 편찬한 삼국유사 제1권에 수록되어 있는 설화집입니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10여 개의 신화소가 들어있으며 내용은 주몽설화를 중심으로 하여 추모왕 탄생에서부터 유리왕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으며, 후대 사람들이 덧붙인 부분도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1193년 (명종 23)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며 다만 현존하는 자료 중 가장 오래된 문헌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합니다.
고구려 시조인 동명성왕의 행적을 서술함으로써 당시 혼란스러웠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백성들에게 국가관을 심어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거라고 추측합니다. 특히나 김부식의 삼국사기와는 달리 유교적 합리주의 사관과는 다른 관점에서 해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국선생전
국선생전은 이규보가 쓴 가전체 문학작품입니다. 가전체란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표현하는 문학적 수법을 말하며 이 작품에서는 국성이라는 인물로 의인화하여 임금의 총애를 받는 신하로 만들었습니다.
술은 이규보의 문학적 창작력과 독창성을 드러내는 수단이며 임금과 신하 사이의 친밀함과 신뢰를 나타내는 상징입니다. 임금은 국선생이라고 부르며, 국성이 들어오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술은 임금과 신하가 서로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술은 또한, 신하의 도리와 성패를 결정하는 요인입니다. 이규보는 술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통해 신하가 어떻게 군왕을 보필하여 치국의 이상을 바르게 실현할 수 있는지, 또 언제 물러날 줄 알아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국성은 술의 순기능으로 임금의 마음을 윤택하게 하고, 나라 정사를 짐작하며, 도둑들을 토벌하는 공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술의 역기능으로 자식들이 방자하게 굴어 죽고, 자신도 벼슬을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술은 신하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국선생전은 우리나라 소설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설화와 소설을 잇는 교량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작품은 과장된 상황과 흥미로운 전개를 통해 독자의 호기심과 웃음을 자아내며, 이규보의 뛰어난 문학적 재능과 독창적인 시론을 보여줍니다.
취중유포
취중유포 시는 이규보가 쓴 회문시 중 하나입니다. 회문시란 앞에서 뒤로 또는 뒤에서 앞으로 읽어도 의미가 통하는 한시입니다. 취중유포 시는 이규보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쓴 시로서 술의 효능과 해로움을 재치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취중유포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취하면 유포되어
유포되어 취하면
이 시는 술에 취하면 말과 행동이 유포되어 무엇이든 하고 말하게 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유포되어 술을 마시면 다시 취하게 되어 끝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규보는 술의 재미와 위험을 간결하고 깊이 있게 표현하였습니다.
취중유포 시는 이규보의 문집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20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규보는 우리나라 문화사와 역사사에 대한 중요한 자료이며, 우리나라 문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입니다. 이규보의 작품들은 우리나라 고전문학의 보물로 손꼽히며, 그의 시적 세계와 사상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한 인간의 삷이 몇백 년이 흘러도 회자되고 남겨진 글이 현시대에도 신선함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놀라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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