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보화각 간송 전형필 그의 스승 오세창

신윤복의 미인도 전시에 관심이 생겨 대구간송미술관에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에 눈호강하러 갔습니다.

 

방문 전 간송미술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아보고 미술작품을 관람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자료들을 찾다 보니 많은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전재산을 들여 혼신의 힘을 들인 간송 전형필의 삶과 그의 스승 오세창, 보화각, 대구간송미술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간송 전형필

간송 전형필은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인물로 단순히 문화재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지키고 후대에 물려주는 데 앞장섰다고 합니다.

 

전형필은 서울 종로 대 재력가의 집안에서 태어나 한학과 신학문을 공부했으며 책 읽기를 좋아하고 도서수집에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의 잇단 죽음과 엄청난 재산상속등의 부담으로 일본유학을 하면서 식민지 조선의 현실에 대한 고민과 함께 조선의 훌륭한 문화를 입증할 도서 문고를 만들겠다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간송 전형필이 수집한 문화유산 중 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해례본은 현재 단 1권이 유일하게 남아 있으며 한글 창제의 원리를 입증할 수 있는 귀중한 책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자원리가 밝혀진 글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사 교과서에서 익숙하게 봐온 고려청자는 간송 전형필이 수집한 "상감청자 운학문매병"으로 수천 마리의 학이 구름 사이를 날고 있는 듯한 아름다운 문양과 유연한 곡선미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고려청자를 오늘날 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엄청난 재산을 투자하여 수집한 간송 전형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일본인에게서 되찾아온 신윤복의 풍속화첩인 혜원 전신첩과 정선과 심사정의 산수화, 김홍도와 김득신의 인물화 및 풍속화, 불교미술과 도자기, 김정희의 난초 그림, 서예작품, 장승업의 그림 등 우리 민족의 위대한 걸작들 14점의 국보와 12점의 보물을 포함하여 5000여 점을 홀로 수집하였다고 합니다.

 

간송 전형필에게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스승 위창 오세창으로 고등학교 은사가 소개하였으며 독립투쟁가이며 서예가였던 오세창은 40세라는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청년 전형필에게 많은 작품들을 감상하고 공부하게 하여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안목을 키워준 결정적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보화각

보화각은 서울 성북구 성북로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의 옛 이름입니다.

 

우리의 말과 민족의 혼을 말살하려는 일본의 탄압을 피해 수집해 온 문화재를 보관하고 전시하여 연구를 통해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자는 것에서 조선의 건축가가 설계한 서양식 건축물인 보화각을 지었는데 이는 근대식 박물관으로 오늘날 보물같은 미술품과 도자기등의 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는 간송미술관입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보화각은 "빛나는 보물을 모아둔 집"이라는 뜻으로 그의 스승 오세창이 현판을 써서 걸었다고 하며 간송 선생이 얼마나 소중한 문화재들을 모아두었는지를 보화각이라는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화각은 간송 전형필 선생의 노력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보화각 건물 자체가 근대 건축의 역사를 담고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며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화유산들을 지켜내고 보전해 온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보화각의 전시 관람은 1년에 2번, 사전 예약제로 무료로 운영됩니다.

 

대구간송미술관

대구간송미술관 "세상 함께 보배 삼아"라는 의미의 여세동보는 간송 전형필이 한국의 문화유산과 미술품 등 고귀한 보물을 수집한 뜻을 기리고자 대구간송미술관 개관 전시명을 "여세동보"로 하였다고 합니다.

 

 

 

전시작품으로는 신윤복 혜원전신첩, 김득신 긍재전신첩, 정선 해악전신첩, 훈민정음, 김정희 난맹첩, 청자음각환문병, 청자기린유개향로,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 김홍도 고사인물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감영상전시는 간송미술관의 다양한 소장품을 디지털 영상으로 구현한 공간으로 스크린을 통한 정선, 김홍도, 신윤복, 이인문 등의 조선화가들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있는 듯한 광경이 장관이었습니다.

 

여세동보 전시는 2024.09.03 ~2024.12.01까지 이며 인터파크에서 티켓을 예매할 수 있습니다.

 

 

대구간송미술관 관람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하절기(4월~10월): 오전 10시 ~ 오후 7시
• 동절기(11월~3월): 오전 10시 ~ 오후 6시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음력 설날 및 추석 당일, 기타 시장이 정하는 휴관일이 있습니다.

대구간송미술관 주소는 대구광역시 수성구 미술관로 70, 대표전화 053-793-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