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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연등회 역사 전통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by daysky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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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는 음력 4월 8일에 열리는 불교의 중요한 행사로 부처님의 지혜와 공덕을 기리고 세상을 밝히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연등회는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와 함께 중국을 거쳐 한국에 전파되었으며, 신라시대부터 국가적인 축제로 성행하였습니다.

연등회의 역사와 행사내용, 전통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연등회의 역사

 

신라 경문왕 6년(866)과 진성여왕 4년(890)에 '황룡사에 가서 연등을 보았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이 있어 '연을 보았다'라는 의미의 간등은 1000여 년 전에 이미 사찰등에서 연등회를 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불교가 국교였던 시대로 왕과 신하들이 함께 연등회에 참여하였고 태조가 남긴 훈요십조에는 팔관회와 더불어 연중 가장 큰 행사가 연등회였습니다. 고려시대의 연등회는 음력 1월 15일이나 2월 15일에 열리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다른 날짜나 특별한 계기에도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연등회는 궁궐이나 사찰에서 주최하였으며 수만 개의 등을 밝혀서 밤하늘을 수놓았습니다. 또한 연등행렬이나 연등놀이 등 다양한 가무와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불교가 억압받았지만 민간에서는 계속해서 연등회를 지속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종이를 잘라 등대에 매달아 기를 만들어 동네를 돌아다니는 호기놀이 또는 관등놀이라고 불리며 집집마다 장대를 높이 세우고 거리에는 형형색색의 등을 달았습니다.

 

현대에는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여 전국 각지에서 연등행렬과 연등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연등회는 2012년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2020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122호 연등회
국가무형문화재 122호 연등회

 

연등회 고려, 조선시대 행사내용과 형태

 

- 연등도감(燃燈都監): 연등회를 총괄하는 기관으로 고려시대에 설치되었으며 연등도감은 사찰에서 열리는 연등도량(燃燈道場)과 궁궐에서 열리는 연등도전(燃燈道殿)을 감독하였습니다.

- 연등도량(燃燈道場): 사찰에서 열리는 연등회로 부처님의 법을 수호하고 국가와 왕실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식입니다. 부처님의 탄생과 깨달음을 상징하는 무우수(無憂樹)나 탑(塔) 모양의 등을 만들어서 밝혔습니다.

- 연등도전(燃燈道殿): 궁궐에서 열리는 연등회로 임금과 신하들이 함께 참석하여 다과와 주연을 베풀고 음악과 춤을 즐기는 축제입니다. 범종(梵鐘)이나 사천왕(四天王) 모양의 등을 만들어서 밝혔습니다.

- 연등행렬(燃燈行列): 사찰이나 궁궐에서 만든 전통등을 거리에 나르면서 행진하는 행사입니다. 전통가무와 음악이 동반되었습니다.

- 연등놀이(燃燈戲): 어린이들이 종이나 대나무로 만든 작은 등을 들고 뛰어다니면서 노는 놀이입니다. 호기(呼旗)라고도 하며, 쌀이나 베를 구하기 위해 성중을 돌아다니기도 하였습니다.

 

연등회의 전통등 종류

 

- 범종(梵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범종인 상원사의 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등으로 빛이 주변에 퍼져 나가며 부처님의 자비가 스며드는 과정을 표현합니다.

- 사천왕(四天王): 사천왕상을 재현한 등으로 사천왕은 동서남북의 네 방위를 지키는 신으로 부처님의 법을 수호하고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 무우수(無憂樹): 근심 없는 나무를 말하며 마야부인이 이 나무 가지를 잡고 부처님을 낳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무우수는 부처님의 탄생과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 연꽃(蓮花): 연꽃은 불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상징으로 물속에서 흙과 오물을 거치며 피어나는 과정을 통해 부처님의 깨달음과 세속을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 탑(塔): 탑은 불교의 건축물로 부처님의 육신이나 유골 또는 부처님의 법을 담은 경전 등을 안에 모셔서 숭배하는 곳입니다. 탑은 부처님의 현신이나 정신을 상징합니다.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연등회는 2012년 국가지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되었고 이후 중심 보존단체인 연등회 보존위원회가 전통등 제작 강습회 등을 열어왔습니다

 

연등회는 종교 행사로 시작되었으나 오늘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봄철 축제로 발전하였습니다. 연등 행렬과 법회, 회향 등으로 구성되는 연등회는 사회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 단합과 위기 극복에 이바지하며, 국적과 인종, 종교, 장애를 넘는 포용성을 지녔습니다.

 

연등회는 사회적 경계를 일시적으로 허물고 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화합과 상호이해의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20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문화 다양성과 인류 창의성 증진에 기여하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 짜기, 아리랑, 김장 문화, 농악, 줄다리기, 제주 해녀 문화, 씨름에 이어 연등회까지 21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보유국이 되었습니다.

 

연등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이자 살아있는 문화입니다. 연등회의 전승과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종교를 떠나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각별한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연등회의 화합과 상호이해의 정신이 여러 국가에 공유되어 국가 간 갈등 해결에 영감을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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